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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국내 첫 실태조사/ 한국인 원폭피해자 2세 사망자 절반이상 열살前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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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국내 첫 실태조사/ 한국인 원폭피해자 2세 사망자 절반이상 열살前 죽었다

입력
200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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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2세들의 심근경색 등 중증질환 발병률이 같은 연령대 일반인에 비해 최고 89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의뢰,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동안 실시한 원폭피해자 2세에 대한 기초현황과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국가기관이 원폭피해자 2세에 대한 이 같은 조사를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위가 2차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피해자의 2세 가운데 신원을 정확히 기재한 1,226명을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폭피해자 2세 남성들의 질환발생률은 같은 연령대에 비해 빈혈이 88배, 심근경색·협심증은 81배, 우울증은 65배나 높았고 2세 여성의 경우 심근경색·협심증이 89배, 우울증은 71배, 유방양성종양은 64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원폭피해자 1세 1,092명이 출산한 자녀 4,080명의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7.3%인 299명이 사망했으며 이들의 절반 이상(52.2%)이 10세 미만 때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년 전과 비교해도 10배 이상 높은 조기사망률이다. 그러나 2세 생존자 3,781명 가운데 선천성 기형과 선천성 질병이 있다고 보고된 경우는 19명(0.5%)에 그쳤다. 1세 1,256명의 중증질환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우울증이 93배, 백혈병이나 골수종 같은 림프 조혈계통의 악성신생물(암) 70배, 빈혈 52배, 정신분열증은 36배 높았다.

인권위는 "원폭피해가 1세뿐 아니라 2세 이후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적인 정밀조사와 함께 원폭피해자들의 건강권 보호 및 복지정책을 추진토록 정부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45년 원폭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은 약 7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1만여명(1세 2,300여명, 2세 7,500여명)이 한국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윤기자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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