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의 올스타 출전, 2번의 리그 MVP, 역대 통산 득점 부문 2위(1,476경기 3만6,928점). 그러나 미국 프로농구(NBA)의 영원한 ‘메일 맨(Mail Man)’ 칼 말론(41·사진)의 배달 품목에 끝내 우승반지는 없었다. 말론이 18시즌 동안 뛰었던 유타 재즈 구단은 12일(한국시각) "말론이 14일 델타 센터(유타 홈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말론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던 지난 시즌 150만 달러의 헐값 연봉을 마다하지 않고 ‘초호화군단’ LA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챔피언반지에 대한 한을 풀기 위해서였다. 단짝이었던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과 황금콤비를 이뤄 2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말론이었지만 그 때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당시 시카고 불스)을 만나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레이커스에서 맞이한 3번째 우승 도전 기회. 이번에는 41살의 나이와 무릎 부상 후유증이 말론의 우승 꿈을 빼앗아 가버렸다. 유타에서는 부상이라고는 모르고 살던 말론이었지만 시즌 중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말론은 결국 지난해 6월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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