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사진) 청와대 비서실장이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또 지난해 연세대 총장을 그만두고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교수 휴직계를 제출했던 김 실장은 24일 37년간의 교수 생활을 접고 정년 퇴임한다.
취임 일성으로 인화(人和)를 내세운 김 실장은 부임 한 달도 안돼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았으며 경제 위기 논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 등을 겪었다. 많은 굴곡만큼이나 그의 1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우선 개혁 성향의 집권세력과 보수세력 간의 채널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보수적 인사들을 대신 만나 설득도 하고, 협조도 구했다. 지난 연말 경제 5단체장들이나 보수 언론의 사주들과 만난 것이 그런 맥락이다. 교회 장로이기도 한 김 실장은 지난해 조용기 목사를 만나 국가보안법 처리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으며, 법장(法長) 조계종 총무원장과도 면담했다. 또 박정희 정권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씨, 권정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과도 접촉했다.
하지만 여권의 강경 개혁파와 민주노동당 등은 "김 실장이 보수 세력과의 타협에 너무 치중하는 바람에 개혁이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보수 인사들 사이에서도 "보수와 개혁의 균형, 실용주의는 좋지만 김 실장만이 그 적임자는 아닐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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