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가 12일 아사히(朝日)신문이 후원하는 일본럭비선수권 대회 경기의 중계방송을 취소하려다가 럭비관계자들과 시청자의 반발로 예정대로 중계하는 소동을 벌였다.
일본럭비협회와 함께 이 대회의 공동주최자인 NHK는 경기 하루 전날 심판의 유니폼에 후원사인 ‘아사히신문’이 들어간 것을 알고 생중계를 취소하고 13일 새벽 녹화중계 방송키로 결정했다.
NHK는 이 같은 중계 변경 안내를 뉴스 등을 통해 알렸으나 시청자들의 반발이 쇄도하자 결정을 번복해 예정대로 중계했지만 심판은 거의 나오지 않도록 카메라를 맞췄다.
NHK는 "기업명은 과도하게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공영방송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본 신문들은 아사히신문이 최근 일본군 군대위안부 문제를 다룬 NHK의 특집프로그램이 정치권의 외압으로 변경됐다는 의혹을 보도한 아사히신문에 대한 감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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