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채권형 펀드에서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급등으로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악화하자 만기 펀드는 상환되고 신규 자금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7일 현재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72조4,04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조4,820억원 감소했다. 이중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43조4,040억원으로 3조3,480억원이 줄었다. 전체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는 1월 한달 동안 2조1,780억원이 감소한데 이어 2월에는 5일간(영업일 기준) 1조3,040억원이 줄어드%5는 등 자금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채권형펀드는 대부분 만기 3개월짜리"라며 "지난해 10~11월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올들어 만기가 돌아오자 투자금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고 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8조8,970억원으로 올들어 3,450억원이 증가했다. 개인 자금의 증시 유출입을 나타내는 실질 고객예탁금은 1월 한달 동안 6,480억원이 증가해 2003년 3월 이후 22개월만에 순유입을 기록했다.
현재 주요 펀드 가운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이 올들어 2월7일까지 펀드 유형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펀드는 -0.77%를 나타냈다. 반면 주식형펀드 가운데 성장형(주식 비중 70% 초과)은 6.47%, 안정 성장형(주식 비중 40% 초과~70% 이하)은 2.83%의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수출도 둔화되고 있어 3월 정도에는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기존 채권형펀드 투자자는 서둘러 해지하지 않는 것이, 신규 투자자는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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