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산하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단의 기획전문위원인 연극 연출가 김상수(47)씨가 13일 "기념사업이 정치 파벌의 사당적 패거리 같은 비전문가들에 의해 잘못 추진되고 있다"며 총리실 관계자들을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또 사업 추진의 잘못을 지적하는 본인과 정부 부처 파견 공무원이 총리실로부터 사직 압력까지 받아 공무원이 실제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누가 노무현 정부를 고립과 위기로 몰아넣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념사업의 기획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전문위원에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과 여당 출신 정치인 등 전문성을 따지기에는 너무나 한계가 있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기획단의 정식 일원이 아닌, 총리실에 특채된 실세 비서관이 막후에서 사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지난달 그 비서관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기획전문위원 3명과 호흡이 맞지 않아 같이 일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자 ‘나가 준다면 행사 가운데 몇 개를 선정, 프로젝트를 맡기겠다’면서 기획전문위원직을 그만두라고 종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업의 슬로건도 기획자문위원과의 협의 없이 총리 비서실 관계자와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의 인사가 총리에게 브리핑한 자리에서 결정됐다"며 "기획단 운영 시 대통령 훈령을 준수할 것을 주문했다는 이유로 부처 파견 공무원이 ‘쫓아내겠다’는 압력을 받았고 실제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사업단의 홍윤식 단장은 이에 대해 "다른 기획전문위원과 호흡이 잘 안맞아 차라리 김씨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행사 파트 쪽에서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뿐 그만두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며 "사업단이 총리실 산하에 있어 사업 추진 및 인사에 대해 총리실과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슬로건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그만둔 파견 공무원은 기획단에 남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본인이 스스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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