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황우석(사진) 서울대 교수가 14일 치러지는 서울대 수의대 학장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했다.
서울대는 13일 황 교수가 2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현 이문한 학장의 뒤를 이어 수의대 학장에 오르기 위해 선거후보 등록 마감 일인 11일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선거는 14일 오전 11시 수의대 교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되며, 황 교수 이외의 다른 입후보자가 없어 실질적으로는 찬반투표 형식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체 교수 39명 중 과반수 이상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2년 임기의 학장에 당선된다.
그러나 황 교수의 학장 출마에 대해 학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연구에 매진해야 할 세계적인 석학이 과중한 학장업무로 자칫 연구활동에 소홀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책임자의 위치에서 보다 광범위한 연구활동을 지휘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황 교수가 연구활동에만 매진해 달라는 것이 전 국민적 염원인데 학장을 맡게 되면 회의다 뭐다 해서 시간을 많이 뺏겨 연구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또 서울대 유일의 석좌교수인 황 교수가 학장을 맡는다는 것도 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의대의 한 교수는 "황 교수 연구팀은 특정인 한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 수십명의 연구원이 시스템에 의해 연구활동을 하는 곳"이라며 "황 교수가 학장을 맡으면 오히려 연구활동이 폭 넓게 진행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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