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토요휴무일. 예전 같으면 월요일 학교에 가서야 학생들을 만나고 숙제 점검을 할 수 있을 테지만, 지금은 학교 홈페이지 사이버교실에서 수시로 만나 질문에 답도 해주고 숙제 점검도 할 수 있다. 쪽지가 1편 와 있다. "선생님, 내일 글짓기 대회에 나갈 건데요. 왕복버스비가 얼만가요?"
금요일 오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학생들의 숙제가 사이버교실에 제법 올라와 있다. 어떤 학생들은 친구들의 숙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간단하게 써 놓기도 했다. 유정이의 동시와 예정이의 독서신문이 마음에 든다. 월요일에 프로젝션 TV를 보며 친구들에게 보여 주어야겠다. 학생들의 과제물에 나름대로 답글도 달아준다. "나현아, 전래동요 숙제한 것 잘 읽었는데 친구들도 찾아 볼 수 있게 사이트를 알려 주면 좋겠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날마다 대량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직장은 주5일 근무제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는 학교로 하여금 경제적 원리에 바탕을 둔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를 촉구한다. 이에 학교 현장에 급속도로 교육정보화가 진행되고 있고, 교과 연계 ICT활용교육, 학교홈페이지를 활용한 온라인 학습, 주5일 수업, 주제별 현장학습 등 보다 탄력적인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있다.
교육정보화를 통한 교육환경 개선 교육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학교 시설은 대체로 나열식으로 구축되어 있어 교수 및 학습 활동 지원이나 체계적 활용, 오프라인과 연계한 온라인학습 등이 다소 산만하게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실, 도서실, 협동학습실, 시청각실, 자료제작실, 활동실, 일반교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온·오프라인 수업이 활성화됨으로써 학교시설을 적극 활용한 교수·학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학교시설은 학교 홈페이지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학교 홈페이지가 교수·학습 활동 지원 및 정보 관리, 학습문화공동체 구현 등 교수학습센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러닝 활용을 위한 학교 홈페이지의 교수 및 학습 통합검색 메뉴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유용하다. 교수 및 학습 자료 검색, 도서자료 검색, 백과사전 검색으로 구분되어 있어 수업 중에도 필요한 자료를 수시로 찾을 수 있고 학생들도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교수 및 학습 자료 검색을 누르면 전국의 모든 자료가 공유되어 있는 중앙교수학습센터·에듀넷으로 연결되어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곧바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사이버교실에서 학생들은 학습결과물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토의하기도 하며, 교사·학생·학부모들은 홈페이지를 쌍방향 의사소통의 통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교 경영에서도 ICT를 통한 업무 효율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예전엔 인쇄물로만 확인하던 학교일지를 이제는 홈페이지에서 쉽게 점검할 수 있고, 각종 문서 양식을 활용하여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으며, 사이버 회의 실시, 자료의 공유로 업무 추진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 학교교육과정은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6는 학습자 중심의 탄력적, 통합적,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에 중심을 두고 있다. 우선 주5일 수업, 테마별 현장학습, 교과와 연계한 학교 행사 등과 관련지어 부분적으로 교과별 및 교과내 차시별 통합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주5일 수업에 따른 나홀로 학생을 위해 동사무소와 사랑의 전화가 지원하고 있는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도서실, 시청각실, 컴퓨터실을 개방하고 있다.
또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ICT활용, 교수 및 학습 방법 적용을 통해 효율적인 ICT 수업전략과 촉진자로서 교사의 역할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각 특별실의 특성을 살린 적합한 수업모형을 구안하고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의 정보소양능력을 기르기 위해 컴퓨터 타자인증제, 정보사냥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교과와 연계한 정보활용에 초점을 두고 이를 수업시간이나 과제학습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 신장을 통한 수업의 질 향상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수업의 질을 향상하기 위하여 교수 및 학습 자료, 자율장학,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상에서 자료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체계적이며 신속한 활용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프라인 상의 자료 목록을 일원화시켜 확보하고, 이를 홈페이지와 연계해 온라인상에서 자료를 신청·반납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나아가 교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교실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자율장학, 교사연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 의미 있는 변화는 온라인 수업토론의 활성화이다. 홈페이지 수업토론방에서 교사들은 수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질문, 개선방안 등에 관해 자유롭게 상호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이 같은 다양한 변화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기술한 것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학교 현장의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부분적으로나 혹은 그 기본 방향은 맥을 같이 한다고 말하고 싶다. 첨단 교육을 향한 학교의 변화는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경영자 등 학습공동체 모두가 주체이다. 이제 학교 홈페이지는 그저 단순히 학교를 홍보하는 역할에서 e-러닝을 통한 학습을 포함하는 교수 및 학습도움센터로서의 기능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향후 학교 단위까지 확대될 예정인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이용한 사이버가정학습체제를 통해 수준별 맞춤식 학습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유경균 서울 소의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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