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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8억 정관계 로비에 사용"/ 검찰, 정황 포착…김승연 회장 내주 소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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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8억 정관계 로비에 사용"/ 검찰, 정황 포착…김승연 회장 내주 소환 검토

입력
2005.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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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박상길 부장)는 11일 한화 비자금 87억원 가운데 아직까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8억원 가량이 대생 인수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용으로 건네진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한화 관계자 조사와 채권추적 등 수사 결과를 토대로 한화가 8억원을 모두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심증을 굳힌 상태다. 그러나 채권 형태로 된 로비자금을 누구에게 건넸는지에 대해 한화측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검찰은 이 부분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8억원이 어떻게 쓰였는가보다 누구에게 갔느냐가 중요하다"며 "구속 중인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이 구체적인 비자금 사용내역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부회장의 구속 만기일이 15일인 점을 감안, 그에 앞서 김승연 회장을 소환해 지금까지 드러난 한화의 비리 혐의에 관여했는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한화의 대생 매각 과정에서의 입찰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최근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 당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한화와 호주 맥쿼리사 간의 이면계약 사실을 몰랐으며, 맥쿼리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한화가 인수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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