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교생들이 학력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교육개혁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고교생 수만명은 10일 파리와 툴루즈 보르도 리옹 등 전국 대도시에서 거리시위를 벌이며, 프랑수아 피용 교육장관이 추진하는 교육 개혁법안에 반대했다. 15일 하원에 상정 예정인 개혁법안은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 평가방식의 변경, 외국어 교육확대, 성적 부진학생에 대한 보충수업 등의 조치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이 가운데 바칼로데아 총점 산출 방식의 변경에 대해 특히 반발하고 있다.
개혁 법안은 현행 바칼로레아 체제를 바꿔 시험 과목을 5~6개로 줄였다. 대신 1회 시험으로 결정하던 것을 연중 수시로 시험을 보게 만들었다. 학생들은 수시 시험은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초래돼 또 다른 인종차별이 파생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또 나폴레옹이 시작한 200년 전통과 권위의 바칼로레아가 지닌 국가적인 위상과 평등정신이 실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원노조와 야당인 사회당이 학생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지만 피용 장관은 "현행 바칼로레아는 벼락치기 공부를 조장하는 등 역효과가 크다"며 개혁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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