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인류가 기온 측정을 시작한 19세기 말 이래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일 전망했다.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의 제임스 한센 박사는 이날 "지난 30년 동안 온실효과 때문에 지구 온도가 강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며 "올해에는 온실효과와 엘니뇨 현상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제일 더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센 박사는 "그 중에서도 기온상승의 주요 원인은 대기중의 온실가스"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인간이 산업화 과정을 통해 만들어 낸 온실가스가 엘니뇨 같은 자연 현상보다 기온 상승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온실가스는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등으로 형성된 가스로 지구로 유입된 태양 에너지가 우주로 반사되지 않고 남아 있도록 만들어 지구 기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엘니뇨 현상이 가장 강력히 발생한 1998년이 세계 평균기온 14.54도를 기록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 2002년, 2003년은 2,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는 네번째로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평균기온은 14도로 1951~1980년의 평균기온보다 0.48도 높았다. 2003년 여름에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한낮의 최고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폭염이 발생해 노약자 등 1만5,0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센 박사는 "결국 증가된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 대기가 우주로 내뿜는 태양 에너지의 양보다 지구 표면에 흡수되는 태양 에너지 양이 더 많아지게 된다"며 "올해에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은 석 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