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경제 전문기자인 아빠와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가 초등학생, 중학생 두 아들을 위해 함께 쓴 어린이 경제교양서다. 이 가족의 일상이 곧 경제공부 현장이다. 필통이 있는데도 새 필통을 사달라고 조르는 막내에게 아빠는 새 필통을 사야 할 이유 10가지를 대라고 한다. ‘1. 이래서 2. 저래서’ 하고 줄줄이 써보낸 답을 보고 아빠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설명한다. 슈퍼에 가서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는 일은 합리적 선택과 효용극대화의 원리를 배우는 자리가 된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을 설명하든 딱딱하지 않고 피부에 와 닿는다는 점이다. ‘저축을 할까 말까’ ‘한 시간 동안 컴퓨터 게임·축구·집안 청소·공부 중 무엇을 해야 가장 보람이 있을까’ 등 구체적 상황에서 경제의 개념과 원리를 끌어낸다. 이 책의 목적은 부자 되는 법을 일러주는 게 아니고, 삶의 모든 영역에 걸친 합리적 선택의 지혜로서 경제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있다.
엄마 아빠와 두 아들이 때론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고 때론 티격태격 하면서 경제를 배워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놨다. 1부는 이 가족의 실제사건에서 끌어낸 경제 이야기, 2부는 온 가족이 주식회사 차린 이야기, 3부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경제 이야기다. 2부 주식회사 이야기는 주식회사 만들기부터 주주의 권리와 책임, 상품 생산과 가격 결정, 수익배분과 회계처리까지 아주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만화 풍의 삽화가 많이 들어있는데, 특히 2부는 만화로만 엮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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