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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충식 前 현대상선 사장 지난해 말 조사/ 권노갑씨 3,000만불 수수의혹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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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충식 前 현대상선 사장 지난해 말 조사/ 권노갑씨 3,000만불 수수의혹 풀리나

입력
2005.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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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박상길 부장)가 2003년 현대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검찰 수사를 받다가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을 미뤄온 김충식(60) 전 현대상선 사장을 지난해 말 극비리에 소환, 조사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김 전 사장은 해외 도피 중인 김영완(52)씨와 함께 현대 비자금 사건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권노갑씨 3,000만달러 수수 의혹’을 풀어 줄 핵심 관계자라는 점에서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입국 직후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2000년 1월 당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지시로 김영완씨에게 현대상선의 해외계좌를 통해 스위스 연방은행 계좌로 미화 3,000만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사장은 미국에 보관 중이던 송금 영수증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증에는 송금 액수와 날짜, 송·수신자와 계좌번호까지 기재돼 있어 3,000만달러 수수의혹을 풀 결정적인 단서로 여겨져 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현대 비자금 사건 수사가 확대될 당시 출국했기 때문에 수사 마무리를 위한 사실 확인 차원에서 불렀다"며 "그러나 설사 권노갑씨가 돈을 받았더라도 특가법상 알선수재의 공소시효(5년)가 지난달로 만료됐고, 직접 자금을 수수했다는 김영완씨의 소재가 불분명해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대북송금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2003년 7월 말 "현대가 권씨에게 200억원 외에 추가로 3,000만달러를 줬다"고 진술한 뒤 미국에 보관 중인 송금 영수증을 찾아오겠다며 출국했고 8월 초 정몽헌 회장이 투신자살하자 귀국을 미뤄 왔다. 김 전 사장은 검찰 조사 후 12월께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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