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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DMB 한달동안 써보니…/ 방송 품질은 "OK" 단말기 성능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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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DMB 한달동안 써보니…/ 방송 품질은 "OK" 단말기 성능 "아직"

입력
200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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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화질은 훌륭하고 방송 내용도 기대할 만하지만 단말기는 반드시 개선돼야한다."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시험방송 한 달 만에 받은 성적표다. 10일 단말기 판매 공급 대수로 추정한 위성 DMB 이용자 수는 1만5,000여명. 서비스 체험 기회가 많아지면서 인터넷 ‘DMB유저’(www.dmbuser.com) 등 전문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위성 DMB 시험 방송은 대체로 "기대 이상의 깔끔한 방송 품질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콘텐츠가 디지털 전파로 전달되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송에서 나타나는 잡음이나 화면 노이즈를 찾아볼 수 없다. 위성에서 전파를 직접 내려 받기 때문에 하늘이 보이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시청할 수 있다. 지하 공간도 서울 지하철 1~4호선처럼 전파중계기(갭필러)가 설치돼 있으면 방송을 볼 수 있다. 이동 속도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시속 300㎞로 달리는 KTX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방송 위성의 위치가 동남쪽 하늘에 있어 햇빛에 그림자가 지듯 대형 건물의 북서쪽에 전파 강도가 약해지는 음영(陰影) 지역이 생기는 것이 단점이다. 위성DMB 방송사인 TU미디어는 "5층 이상의 건물이 밀집한 전국 도심지를 중심으로 갭필러를 설치하고 있다"며 "이미 4,800여 개를 설치했으며, 2010년까지 9,000여 개를 깔아 음영지역을 모두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3개와 음악 6개 등 총 9개 채널이 운영되는 시험방송에서 드라마·교양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 실시간 뉴스로 구성된 영상 방송이 ‘볼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신 가요와 팝송 등을 장르별로 24시간 내보내는 음성 채널이 인기다. 다수의 사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음악을 내려 받지 않고도 최신 음악을 즉석에서 CD급 음질로 들을 수 있어 MP3 플레이어가 필요 없다"는 의견을 냈다. TU미디어는 향후 프리미엄 채널을 통해 세분화한 10여개 이상의 장르별 논스톱 음악 채널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장년층 남성들을 위해서 국내외 스포츠 중계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위성DMB 단말기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유일한 휴대폰 겸용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SCH-B100’은 탈부착형 안테나를 달지 않으면 전파 감도가 떨어지고 배터리 지속시간도 2시간~2시간30분에 불과해 종일 방송을 즐기기에는 미흡하다. TU미디어측은 "삼성전자, LG전자와 SK텔레텍에서 기능이 개선된 2차 단말기(SK텔레콤용)를 4월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와 LG텔레콤용 단말기는 각각 4월과 6월께 등장할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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