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휴대폰이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본거지인 핀란드와 덴마크 동북유럽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늘려가는 등 약진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덴마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전년(2003년)의 3.5배인 11%로 치솟고, LG전자도 진출 첫해인 지난해 7,000여대를 판매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인접국인 덴마크는 소위 ‘노키아 왕국’의 일부로,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이 68%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덴마크 2대 이동통신 업체인 소노폰과 제휴한 뒤 판매량이 급증했고, 현지 소비자 단체의 평가에서도 노키아와 함께 상위권에 오르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LG전자도 지난해보다 4배나 많은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 이중 절반을 최첨단 3세대(WCDMA) 휴대폰으로 채울 계획이다.
‘일란포스텐’ 등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로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이 50%대까지 밀릴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가 연내에 지멘스,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노키아에 이은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국 업체들은 노키아 본사가 있는 핀란드 시장에서 초강세다. 삼성전자가 2003년까지 1%에 불과했던 핀란드내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약 10%로 급속히 확대했고 LG전자도 핀란드 시장 진출 한달 만에 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핀란드가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국가"라고 말해온 마티 반하넨 핀란드 총리마저 "한국이 핀란드를 앞섰으며, 이는 신규 서비스 투자를 등한시한 통신사업자들 때문"이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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