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 황금시간대의 허리를 방어하고 뒤이어 방송되는 9시 종합뉴스의 시청률 상승에도 공헌할 것.’ 일일드라마의 이 같은 ‘사명’은 방송사들이 적잖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일드라마 제작과 편성을 포기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14일 나란히 선보이는 KBS1 ‘어여쁜 당신’(극본 박정란, 연출 이민홍·이정섭)과 MBC ‘굳세어라 금순아’(극본 이정선, 연출 이대영)도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됐지만 여러모로 대비된다.
국내 제1호 영화제작학 박사인 이민홍 PD가 연출하는 ‘어여쁜 당신’은 CF 모델과 조연으로 활동해온 이보영(26)을 주인공에 전격 발탁했다. 반면 ‘굳세어라 금순아’는 KBS1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 등에서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 받은 한혜진(24)을 내세웠다.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주로 미니시리즈를 연출해온 ‘어여쁜 당신’의 이민홍 PD가 최대한 젊고 감각적인 멜로물을 지향한다면, ‘굳세어라 금순아’는 한 여성이 온갖 고난을 이기고 사랑을 일궈가는 과정을 명랑하고 씩씩하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극적 장치를 동원하기도 한다. ‘어여쁜 당신’은 초등학교 동창인 졸부의 아들과 결혼했다가 불임과 시어머니의 학대로 이혼한 여성이 다시 재결합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굳세어라 금순아’도 어려서 엄마에게 버림받고 21세에 결혼하지만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금순이 남편을 의료사고로 죽인 의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게 줄거리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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