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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최종예선 A조/ 난적 깬 李들 "다음은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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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최종예선 A조/ 난적 깬 李들 "다음은 사우디"

입력
200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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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호가 독일로 가는 첫 관문을 힘차게 뚫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9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서 이동국과 이영표의 연속골로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이날 1-1로 비긴 사우디아라비아 및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조 1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종 예선 6경기 가운데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3월 25일에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 원정 경기를, 다시 5일 뒤에는 ‘중앙 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를 각각 치러야 한다.

첫 단추는 잘 꿰었지만 앞으로의 여정은 험난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본선행의 윤곽이 잡히는 3월 말까지 두 경기를 최소한 1승1무 이상의 성적으로 끝내야 남은 일정에 부담이 없다. 6월3일과 8일 우즈베키스탄 및 쿠웨이트 릴레이 원정경기도 여유 있게 임할 수 있게 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쿠웨이트가 걸프컵에서 사우디를 이기는 장면을 본 적도 있기 때문에 사우디가 훨씬 더 강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0위로 한국(22위)보다 뒤진다. 하지만 94년 미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비롯, 본선에 3차례나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저력이 있다. 한국과의 역대전적도 3승5무3패로 호각세.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개인기가 뛰어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유럽식 파워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다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본프레레호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보여준 강한 압박을 특징으로 하는 토털사커의 위용을 되찾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설기현-이동국-이천수를 스리톱 공격진으로, 월드컵 스타인 박지성-김남일을 중원 듀오로 기용한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선수비 후 역습으로 맞선 쿠웨이트를 압도했다. 이동국은 전반 24분 김남일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흘러나오자 그림 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첫골을 신고했다. 이어 후반 35분 이영표가 박지성이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꽂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경기내용을 뜯어보면 개선점도 적지 않았다. 박재홍-유경렬-박동혁으로 짜여진 수비라인은 쿠웨이트의 역습을 차단하는 등 ‘진화’의 조짐을 보였지만 패스 미스와 불안한 볼처리는 여전했다. 강팀들과 대적하려면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와 맨투맨 마킹능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트플레이의 파괴력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11번이나 얻어낸 코너킥이 날카로운 유효슈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프리킥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본프레레호는 미흡한 수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기회를 최대한 골로 연결하는 경제적인 축구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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