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자인 찰스 왕세자(57)가 오랜 연인인 카밀라 파커 볼스(58)와 4월 8일 결혼한다.
10일 영국 왕세자 집무실인 클래런스 하우스는 "영국 총선을 한달 가량 앞둔 4월 8일 결혼식이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의 남편인 필립공도 이날 결혼 발표 직후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이들의 결혼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킹엄궁 관계자들은 덤덤한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이미 버킹엄궁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에 대한 경찰수사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2005년 ‘중대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은 민감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카밀라가 이혼녀인데다가 그의 전 남편이 생존해 있다는 점이 그 중 하나이다. 또 찰스가 왕위를 계승할 경우 영국 성공회의 수장도 겸하게 되는데 성공회측은 재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점도 난관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결혼에 대한 영국인들은 여론은 양분돼 있다. 지난해 6월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2%가 찬성한 반면, 29%가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왕세자는 22살때인 1970년 한 폴로경기장에서 카밀라를 처음 만났다. 이들은 수년 동안 매우 가깝게 지냈지만 카밀라의 결혼 등으로 멀어졌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는 70년대 말부터 다시 그녀를 만나기 시작했고, 81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결혼한 후에도 여전히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
두사람의 관계는 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결혼에는 우리 3명이 관련돼 있어서 조금 번잡스럽다"고 밝히면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앞서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 비와의 결혼 서약을 어겼다고 시인하면서도 "결혼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망가진 뒤에야 카밀라와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사람은 최근 런던에 있는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