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34만여평의 8개 재건축아파트 단지를 미니 골프장과 인공호수를 갖춘 60층 높이의 초호화 1개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현대 1~7차, 10차 단지인 압구정아파트지구 2주구 주민들은 최근 8개 아파트 단지를 1개 대단지로 묶어 재건축하는 내용의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 안은 대부분 층수 제한이 없는 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일대에 기존 51개 동을 절반 정도인 23개 동으로 줄이는 대신 최고 60층의 초고층아파트로 재건축하고, 남는 부지에 골프장 등 부대시설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밖에 유명 학원들을 단지내에 유치하고 녹지율을 끌어올려 시내 최고의 아파트 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일대가 이러한 주민들의 변경안대로 재개발되면 타워팰리스 단지를 8개 합친 규모의 국내 최대 초고층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압구정 아파트 단지는 34만 8,235평에 3,89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서울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이 받아들여 지게 되면 심리적인 빈부격차가 커지고 부동산 투기를 부채질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시 관계자는 "8개 단지를 통합해 1개 고층 탑상형 대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안은 넓은 구역에 걸쳐 공간 구성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골프장 건설 등으로 아파트단지가 이 지역 주민들만의 폐쇄적인 공간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현재 공람공고를 마친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은 시의회 의견청취와 시 도시계획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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