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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자회담 무기한 불참"/ "핵무기 늘리겠다" 核보유도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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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자회담 무기한 불참"/ "핵무기 늘리겠다" 核보유도 공식 선언

입력
200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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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자회담 무기한 불참을 선언하며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북한은 그 동안 미국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본 뒤 4차 6자회담 참가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불참선언으로 회담 조기 개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북한은 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 참가명분이 마련되고 회담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인정될 때까지 불가피하게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외무성은 성명에서 "2기 부시정권의 정책정립 과정을 인내성을 가지고 예리하게 지켜보았는데 우리와는 절대 공존하지 않겠다는 것을 정책화했다"며 "오히려 그들은 우리나라(북한)도 ‘폭압정치의 전초기지’로 규정했으며 적대시 정책도 철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우리는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며 핵무기 제조·보유를 공식 선언한 뒤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고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등을 통해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엄포성 선언을 한 것으로 보여 미국 등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외무성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원칙적 입장과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려는 최종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의사 표명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며 "핵 능력 보유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해서는 "그 동안 북한이 비공식적 자리에서 핵무기 보유를 밝혀 왔고 정부는 이를 정밀히 추적해 왔다"며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대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평소 핵 보유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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