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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연소·흉포화/ 지난해 발생건수 24% 감소 불구 초·중 비율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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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연소·흉포화/ 지난해 발생건수 24% 감소 불구 초·중 비율은 증가

입력
200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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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A중학교. 교내의 잦은 폭력으로 교사들은 ‘본업’인 수업보다 ‘부업’인 사건 해결에 매달려야 했다. 이런 일이 지난해부터 줄어 학교 측은 반색했다. 하지만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다. 싸움을 해 대는 학생들이 저학년으로 낮아지는 데다 폭력의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학교 폭력행위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연소화 및 흉포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초등학교 10건, 중학교 1,479건, 고교 382건 등 모두 1,871건이다. 2003년 2,445건보다 23.5%나 줄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말 학교폭력법 시행 이후 학교별로 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구성되고 학교폭력 책임교사가 지정되는 등 감시체제가 대폭 강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건수 감소와는 달리폭력학생의 연령은 오히려 낮아졌다. 고교의 경우 학교폭력 발생비율이 2003년 22.8%에서 20.4%로 감소한 반면, 중학교(77.2%→79.1%)와 초등학교(0%→15%)는 오히려 늘었다. 시교육청은 "폭력에 가담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는 것 외에도 성폭행이나 따돌림, 금품 갈취 등 수법도 점점 흉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판단력이 부족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교 저학년생이나 초등학생들이 TV 영화 게임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폭력적인 장면을 자주 접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폭력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3월 새학기부터 학교상담지원단과 학교폭력 피해 신고함 및 신고전화, 교내·외 순회지도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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