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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설 구상은/ 갈등전선서 발빼 경제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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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설 구상은/ 갈등전선서 발빼 경제 살리기

입력
200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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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노무현 대통령의 최우선 화두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이 기간의 일정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설 연휴 스케줄을 토대로 추정하면 노 대통령은 설이 지나면 갈등 전선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서는 대신에 경제 살리기와 ‘선진 한국 건설’ 등의 과제를 챙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짐작된다.

노 대통령은 4일부터 설 연휴 직후인 13일까지 한 건의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설을 전후로 한 열흘동안 노 대통령 일정이 없다"면서 "노 대통령은 설 연휴에 취임 2주년 메시지를 구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경부고속철 천성산 구간 사업과 새만금 간척 사업 등의 표류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천성산 공사와 새만금 사업 등은 총리실과 내각이 책임지고 잘 해결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미래 과제에 주력할 생각이며 갈등 현안 중에는 대규모 노사 분규 등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긴급한 사안에만 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이 정수장학회 등 7대 과거사를 조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말을 아꼈다.

노 대통령이 갈등 전선에서 발을 빼려는 이유는 우선 대통령이 갈등 현안에 휘말려 사회적 분열이 확산될 경우 경제 살리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야권 일부에서는 "국책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데도 행정부 수반이 뒤로 빠지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갈등 현안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분권형 국정운영 구상에서 찾을 수 있다. 노 대통령은 2005년에는 일상적 국정을 총리에게 맡기고 자신은 장기 국가과제, 부패 청산, 정부 혁신 등에 주력하는 분권적 국정운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그 대신에 설 연휴 기간에 책과 각종 보고서 등을 읽으면서 25일 취임 2주년 때 대국민 메시지로 발표할 ‘선진 한국 전략 지도’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노 대통령은 2008년께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자는 희망의 청사진을 전하면서 정부와 기업, 국민들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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