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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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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앞에 늘어선 행렬을 보면…

사무실에서 창문을 열면 미국대사관이 보인다. 이 엄동설한에 비자를 받으려 대사관 담장을 끼고 끝도 없이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이 왠지 보기에 우울하다. 저 중에 상당수는 이민을 떠나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다들 이 땅에 희망이 없어 떠난다고 한다. 왜 희망이 없는가? 총체적 모순과 부패로 가득찬 한국사회가 아무런 희망을 제공해 주지 못해 떠난다고 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도 한국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함께 만들어 왔다는 점이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어떻게든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병든 조국을 쉽게 등지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어떤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이유야 어떻든 적어도 옛날 하와이 이민처럼 배가 고파 떠나는 이민은 아니다. 하지만 이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관심을 갖고 이민 경험자들의 충고를 들어보면 외국의 삶이 얼마나 냉혹하며 우리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현실의 삶이 힘겨우니 이민이나 가겠다는 식의 해결 방식은 옳지 않다. 오늘의 이민 열풍에서 어려움을 극복해보겠다는 의지보다는 신기루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나약한 도피심리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국사회가 아무리 절망적이라 해도 훌훌 외면하고 떠나는 것은 마치 늙은 부모가 경제력 없다 해서 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sunvitsro

***심부름센터 감독 강화해야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돈을 받고 어린 아기를 유괴하고 친모를 살해, 암매장한 반인륜적인 범죄가 일어났다.

전국적으로 심부름센터는 2,000여개가 난립하고 있다. 원래 이들의 주요 임무는 서류대행, 택배서비스 등 단순 심부름 대행업무였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불법영업을 자행하고 있는 업소도 적지 않다.

현행 심부름센터는 ‘기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별도의 허가증 없이 신분증 등 간단한 서류만 제시하면 누구든 사업자등록번호를 받고 영업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사업자에 대한 별도의 심사절차가 없어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당국은 심부름센터를 허가제로 바꾸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 이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재기·전남 강진경찰서

***밝은 색 설빔 교통사고 예방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일선 지구대 경찰관으로서 명절 등 국공휴일에 안타까운 보행자 교통사고를 가끔 목격한다. 이번 설에는 경찰과 함께 우리 국민들도 사고예방에 적극 동참해주었으면 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친지들에게 설빔을 선물할 마음이 있다면, 이왕이면 어느 운전자나 한 눈에 잘 볼 수 있도록 밝은 색 계통의 옷을 구입하도록 강력히 추천한다.

아직도 농촌지역 노인들이 입고 다니는 옷들은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깔이 대부분이어서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런 옷차림은 시야가 좋지 않은 길에서 교통사고에 매우 취약하다. 기왕의 설 선물은 입는 분의 안전까지도 생각하서 고르기를 바란다.

김준현·경북 의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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