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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공계 기피의 본질을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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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공계 기피의 본질을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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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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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1차 등록결과 이공계 기피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대 생명과학부 66.7%, 공대 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 76.3% 등 이공계 모든 모집단위가 대학 평균치인 88.7%를 훨씬 밑돌았다. 비교적 인기가 있다는 사범대의 경우도 수학교육과와 과학교육계열은 각각 64.0%, 66.2%에 불과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 서울대 등록률을 보면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에서 장학금 지원과 병역혜택, 공직채용 확대 등 갖가지 이공계 지원대책을 내놓았던 터라 충격은 더욱 크다. 이는 단기적인 지원대책만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요즘 이공계 학생들 간에는 "그랜저를 타는 나이는 한의대가 30살, 의대가 35살, 공대는 45살, 자연대는 평생 못 탄다"는 말이 유행처럼 나돌고 있다고 한다. 이공계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이공계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는 채용 전문업체의 조사결과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공계 출신자에 대한 사회적 냉대와 불투명한 미래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이공계 출신자들이 들어갈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어렵게 직장에 들어가도 고위직으로 올라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연구인력에 대한 대우도 인문계 출신들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기술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이공계 출신자를 홀대해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 초 "이공계 대학교육만은 꼭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다. 그 개혁의 성공여부는 이공계 출신자들이 우대와 존경을 받는 사회적 인식변화에 달려있다. 제2, 제3의 황우석 교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면 이들에 대한 획기적인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 정부와 사회는 이공계 기피가 심화하는 본질적인 원인을 먼저 찾고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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