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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 부모님 세대에 보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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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 부모님 세대에 보답하는 길

입력
200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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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속까지 아리게 하는 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면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꼭 안고 길을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띕니다. 반면 외로움 속에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우리들의 부모님도 많이 계십니다. 얼마 전 아침 TV 방송에서 자식들에게 버려진 뒤 병까지 얻어 혼자서는 병원에도 못 가고 꼼짝도 못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슬픈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살면 되느냐, 왜 이렇게 살게 되었느냐"며 취재기자를 붙들고 통곡을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부모와 노인을 공경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던 우리들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해 이제 부모를 버리기도 하고 굶어 돌아가신지 보름이 지나서야 경찰의 연락을 받아 부모의 소식을 듣고, 부모의 재산을 다 물려받고도 부모를 공양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정부에서는 국민연금이란 제도로 자식의 경제적 도움 없이 젊어서부터 본인의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자고 합니다. 현실적인 제도이기는 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노후에도 최소한으로나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을 겪고 군사정권 하에서 힘들게 일을 했고, 또 지금은 경제위기로 더없이 힘들게 살고 계신 우리의 %어르신들에게 그까짓 국민연금 더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모든 노인분들은 곧 우리 모두의 부모님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이만큼이나마 살게 된 것도 그 분들이 자식, 또는 후손을 위해 자신들의 피와 땀을 아끼지 않은 대가입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도, 또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도 노인들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돈 걱정하지 않고 병원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하고, 병원을 나와서도 편안하게 재활치료를 받게 하고, 전용교육관을 지어 새로운 것도 배울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합니다. 노인문화 전반에 대해 이제라도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씩 해드려야 합니다. 누구든 평생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주위를 살펴보고 작은 사랑을 나누어 주는 마음을 가져 봅시다.pad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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