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획예산처 직원과 식사를 할 때는 밥값을 각자 내야 한다.
예산처는 4일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자율서약을 통해 외부인과 식사를 할 때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이른바 ‘더치페이(Dutch pay)’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부패방지위원회가 발표한 행정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예산처가 꼴찌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직원들의 의식혁신운동을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예산처는 정부 예산안을 주무르는 ‘힘센’ 부처인 탓에 각 행정부처와 정치인들의 집중 로비대상이 돼왔다.
예산처는 또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설 선물 주고받기를 권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체 선물을 주고받지 말도록 지시했다.
예기치 않은 선물이 집에 배달되면 택배로 돌려보낸 후 영수증 처리하거나 사무실로 가져와 실·국별로 자매 결연한 불우시설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식사 때 얻어먹지 말고 사주도록 권장했으나, 몇 번 사주다 보면 상대방이 내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어서 올해는 아예 더치페이를 권장키로 했다"며 "이달 말까지 의견을 수렴해 직원들이 지킬 수 있고 효과도 있는 부패방지행동강령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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