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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유럽과 ‘매듭’풀까/ 유럽·중동 순방 시작…이·팔 문제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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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유럽과 ‘매듭’풀까/ 유럽·중동 순방 시작…이·팔 문제 등 논의

입력
200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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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3일 유럽·중동 순방에 나섰다.

라이스 장관은 취임 뒤 처음인 일주일간의 해외 방문에서 이라크전 이후 악화된 미·유럽 관계 회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문제 등을 논의한다.

유럽 방문(영국 독일 프랑스 등 8개국)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달 말 순방에 앞서 미국과 유럽 간 이견을 조정하고 미국의 대 유럽·중동 외교 정책 기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양측은 여러 현안에 대해 첨예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3일 EU의 ‘동결 대 보상’식 이란 핵 해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한발 더 나가 "이란인들은 현 체제 하에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이란을 ‘자유 확산’의 대상으로 거듭 지목했다. 영국을 방문한 그는 4일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은 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민간의 핵 발전소 개발이라는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 무력공격은 현 시점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중국 무기금수해제를 시기의 문제일 뿐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는데 대해서 라이스 장관은 1일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의 지난달 31일 쿠바 제재 6개월 잠정 해제에 대해서도 미 국무부는 "쿠바의 강경정권을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대놓고 불쾌해 했다.

6,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은 8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집트-요르단 4자 평화 회담에 앞서 미국의 중동평화로드맵 이행 의지를 역내에 확고히 보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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