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은 설을 앞두고 실시한 특별 암행감찰에서 부하 직원과 관련업체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1,100여만원을 받은 농업기반공사 전북지역 본부장(1급) 송모(55)씨 등 20여명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점검반에 따르면 송씨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자신의 집무실에서 산하 지사장 등 부하직원 14명으로부터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모두 810만원을 거둬들였다. 이에 앞서 송씨는 L모 건설 등 건설업체 3곳으로부터 모두 300만원의 떡값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방경찰청은 송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한국전력 서울 중부지점 직원 조모(44)씨는 지난달 31일 전력량계 설치공사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K사 대표 서모씨로부터 떡값 200만원을 받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조씨는 이 업체로부터 2003년 7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2,500여만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서울 중부경찰서는 뇌물수수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
충남 아산시 공무원 박모씨는 1일 사무용 집기 납품업체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140만원을 받다 적발됐는데 박씨는 지난해 4월부터 공문서를 가짜로 만들어 사무용품 구입가를 부풀린 후 업체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1,100여만원, 허위 출장비로 2,500여만원 등 총 3,600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했다. 또 박씨의 상급자인 과장 고모씨와 계장 이모씨는 박씨로부터 각각 280만원, 250만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점검반 관계자는 "집무실에서 버젓이 부하 직원으로부터 떡값을 상납받는 관행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며 "설 후에도 감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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