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하이마트가 아시아계 투자회사에 팔린다.
하이마트는 아시아계 투자회사인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AEP)에 회사 지분의 80% 이상을 매각하기로 하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회사 경영은 선종구 사장 등 현 경영진이 그대로 맡는다.
하이마트는 "대기업들의 가전 유통시장 진출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데다 내수 침체까지 겹쳐 지난 3년간 매출액이 연간 1조8,000억원에 머무는 등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던 상태였다"며 "재도약을 위한 대규모 자본과 선진 경영기법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경영 안정과 재도약을 위해 투자를 유치한 것이지 매각은 아니다"며 "AEP측과 하이마트의 경영권을 보장해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험에서도 벗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이마트는 매출액에 비해 취약한 자본금(136억원)으로 그동안 적대적 M&A의 표적이 돼왔다.
하이마트는 전국에 250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국내 전자제품 유통의 약 25%를 담당하는 국내 최대 가전 유통업체다.
김동국기자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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