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MSN 메신저를 이용해 전파되는 신종 웜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 메신저를 사용하려던 서비스 가입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컴퓨터 보안업계에 따르면 MSN 1일 평균 이용자 700만명 중 10~30%인 70만~210만명의 컴퓨터가 신종 웜에 감염되는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MSN 메신저를 운영하는 MSN코리아는 이날 "브로피아(Bropia)로 알려진 웜이 자사 메신저의 회원 간 파일 주고받기 기능을 이용해 대거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 웜은 메신저 상대방이 보낸, 확장명이 ‘*.pif’, ‘*.scr’인 파일을 통해 전파되며, 무심코 이 파일을 실행시키면 비키니 모양으로 그을려진 통닭 모습(사진)이 떠오르면서 PC가 웜에 감염된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브로피아 웜은 지난달 20일 해외에서 처음 발견된 브로피아 원형의 변종이다. 감염 증상은 PC 속도가 느려지고 메신저 친구들에게 감염파일을 재전송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해킹용 악성 웜인 ‘IRCBot’이 숨겨져 있어 오랫동안 방치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감염시 응급 치료를 하려면 즉시 메신저 실행을 중단시키고 ‘msnus.exe’와 ‘winhost.exe’ 파일을 찾아 삭제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친구가 보내오는 파일도 꼭 내용을 확인하고 받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MSN코리아측도 "메신저 상위메뉴의 도구→옵션→메시지 탭에서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을 지정하면 감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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