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우리 일상생활에 필수품처럼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꼭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사람들 모두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내 친구 중엔 휴대폰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사람인데도 "그게 뭔 필요가 있어?" 하고 여태 그거 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
소설가 구효서씨가 그렇다. 나도 이 참에 하소연 좀 해야겠다. 내가 구효서씨와 친하다는 것은 문단 안팎이 다 아는 일이고, 사람들이 구효서씨 집에 전화를 하다 안 되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또 그의 휴대폰 번호를 묻는다.
"구효서씨 휴대폰 없는데요" 하고 대답하면 반응도 가지가지다. 전에 어느 평론가는 "아니, 원고 청탁받고 사는 사람이 무슨 배짱으로 여태 휴대폰도 없이 산대요?" 하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나 그 사람도 한 가지만 알고 두 가지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연락이 안 되면 그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이 답답하지, 그 연락을 받지 못한 구효서씨가 답답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답답해 하면서도 휴대폰 없이 세상 사는 그가 매우 답답할 것이라고 ‘완벽하게’ 착각한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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