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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바람의 날개’ 철새 생태 영상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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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바람의 날개’ 철새 생태 영상에 담아

입력
200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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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다!" 30년 이상 오리, 기러기를 연구한 러시아의 한 학자는 한국의 천수만을 찾아 하늘을 뒤덮은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목격하고는 "Fantastic!"을 연발했다.

영어방송 아리랑TV는 가창오리 40여만마리가 펼치는 장관을 비롯해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의 생태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 ‘바람의 날개’(Wing of the Wind)를 8일 오후 1시에 방송한다.

우리나라는 갯벌 논 등 자연 혹은 인공 습지가 많고 반도(半島)라는 지형적 특성상,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찾아드는 새들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천혜의 탐조지이다. 최근 해외 탐조인들의 발길이 늘고 있지만, 탐조 활동에 필요한 정보 제공은 매우 미흡하다. 제작진은 "전세계 185개국, 4,900가구에 이르는 아리랑TV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탐조 환경을 알리는 가이드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철원.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한 두루미 재두루미 등이 찾아들어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 분단의 상처가 깃든 이 곳이 사람들의 발길을 제한한 덕에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 것이다.

서산 천수만의 논은 봄과 여름에는 여름 철새들의 번식처가 된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담수호와 대단위 농법으로 인한 많은 양의 낙곡은 겨울 철새들을 불러들인다. 가창오리와 더불어 황새, 흰꼬리수리,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등의 생태를 카메라에 생생히 담았다. 동해안의 방울새 오목눈이 개똥지빠귀 등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국지적인 분포로 인해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새들을 함께 소개한다. 지난해 11월 세계 각국의 조류학자와 탐조인들이 서산에 모여 철새 보호 방안을 논의한 국제조류심포지엄도 동행 취재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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