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2기 취임 후 가진 첫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에 핵 야망을 포기하라고 설득하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집권 2기에도 6자회담의 틀을 통한 북한 핵 문제의 외교적 평화적 해결 원칙이 이어질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관련기사 A6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53분여에 걸친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2002년의 ‘악의 축’이나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한 ‘폭정의 전초기지’등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위험한 물질의 이전을 탐지하고 막기 위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서 60개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핵 물질 이전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아직도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정권들이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주목받지 않고, 그 결과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는 달리 이란에 대해서는 "세계 제일의 테러지원국으로 남아 있고, 핵 무기를 추구하면서도 국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고 강경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결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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