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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스탄틴’의 키아누 리브스/"고뇌하는 영웅 연기 담배 피우느라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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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스탄틴’의 키아누 리브스/"고뇌하는 영웅 연기 담배 피우느라 고생"

입력
200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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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은 낭만적이면서, 허무적이고, 냉소적인 그러나 나름대로 사명감을 지닌 독창적인 캐릭터입니다."

미국보다 10일 앞서 8일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동시에 세계 첫 개봉하는 ‘콘스탄틴’의 주연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아시아지역 기자회견을 위해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과 함께 홍콩을 방문했다. 검정 셔츠에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3일 오전 10개국 200여명의 기자들 앞에 나타난 리브스는 시차 적응이 안 되어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환한 미소와 함께 질문에 성실히 응했다.

‘콘스탄틴’은 인간의 모습을 한 혼혈 악마와 혼혈 천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 ‘퇴마사’의 모험을 그린 영화. 배트맨과 슈퍼맨을 탄생시킨 미국 DC코믹스의 만화 ‘헬블레이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천국과 지옥이 지상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설정이 독창적인 작품.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로렌스 감독이 만들어낸 지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검은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가상공간을 누볐던 리브스는 검은 색 정장에 십자가 총을 들고 악마를 처치하는 콘스탄틴 역을 맡았다. 인류를 구원하는 특별한 사명을 지녔다는 점에서 네오의 모습과 언뜻 유사해보이지만, 콘스탄틴은 자신의 운명에 깊이 고뇌하는 이기적인 반(反)영웅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네오와 콘스탄틴은 전혀 다른 캐릭터지만, 둘 다 배우로서 연기할 가치가 있는 인물들이죠. 작품들도 훌륭하고요."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만화 캐릭터가 부담스러웠는지 리브스는 자기만의 ‘콘스탄틴’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우선 만화책을 읽고 캐릭터의 기본적인 성격을 분석했습니다. 그의 행동 유형을 유심히 살펴보고, 제 것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주인공과 저의 ?%B섟??관을 연계해 만화와 구별되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려 했습니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을 수시로 만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밤늦도록 나누고, 연기와 연출에 대한 아이디어도 교환할 정도로 영화에 애정을 쏟았다. "만화 캐릭터와 키아누 리브스 사이에서 가장 적합한 콘스탄틴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는 로렌스 감독은 "리브스 같은 뛰어난 배우와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어 기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브스는 "줄담배를 피워대는 장면 촬영 때는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곤욕스러웠다"면서 "(줄담배로) 고통스러워 대사를 잊어버린 경6우도 종종 있었다"고 고백했다. "영화를 찍으며 천국과 지옥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많이 사라졌다"는 그에게 특별히 믿고 있는 종교가 있냐고 묻자 오랫동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기 힘들다"고 짧게 답변했다.

리브스는 산드라 불록과 함께 3월부터 이정재와 전지현이 주연한 ‘시월애’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인 ‘일마레’ 촬영에 들어간다. ‘스피드’ 이후 산드라 불록과 11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것도 흥미롭지만, 한국인의 정서가 가미된 작품의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아직 ‘시월애’를 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너무 마음%B에 들뭬?출연을 결정했다"며 "리메이크를 해도 많은 부분이 변형되어 한국판과는 다른 독특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태생으로 동양인의 피가 섞여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의 얼굴이 ‘일마레’로 더욱 정겹게 다가올 듯하다. "좋은 영화에 출연해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여러 팬들을 만족시킬 영화를 계속 찍고 싶습니다." 홍콩=라제기기자 w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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