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가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대장정에 나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FIFA 랭킹 33위)를 상대로 마지막 리허설을 치른다. LA 전지훈련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한 본프레레 감독은 최종예선 첫 상대인 쿠웨이트와 닮은 꼴인 이집트를 제물로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최종예선에 임한다는 각오다. 한국은 역대 전적서 5승6무3패로 앞서 있다.
굳히기냐, 뒤집기냐
최종예선 엔트리 18명을 놓고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파 21명은 일단 이집트전 선발 멤버에 들어가는 것이 급선무다. 국내파 중 8명은 탈락해야 하는 ‘빼기 게임’에서 국내파들은 일단 이집트전 주전을 꿰찬 뒤 실전에서 본때를 보여준다며 이를 악물고 있다. 3-4-3 전형의 쓰리톱에는 이동국(광주)이 중앙에 서고, LA전훈에서 2골을 터트리며 샛별로 떠오른 정경호와 장신 공격수 남궁도가 좌우에 포진한다. 또 이영표와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동진이 왼쪽 미드필더로, 박규선이 오른쪽 측면을 맡아 마지막 무력 시위를 벌인다.
◆ 군기 빠진 이동국, 3전4기
올들어 가진 세 차례 평가전에서 무승에 그친 것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7월 본프레레호에 합류한 뒤 8골을 잡아냈던 이동국은 지난 연말 독일전 터닝슛 이후 3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집트전마저 불발한다면 자칫 공격라인에서의 ‘주전 굳히기’에 차질이 빚어질 지도 모르기 때문. 이동국은 한일월드컵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인 채 결전의 날을 고대하고 있다.
◆ 유상철 합류 효과는
LA전훈에서 결정적인 수비실책으로 불안감을 드러냈던 수비라인은 본프레레 감독이 고심 끝에 고참인 유상철을 합류시키는 극약 처방을 썼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 이집트전에는 유상철의 부상으로 유경렬이 중앙수비를 맡고, 쿠웨이트전에는 유상철이 직접 출전, 후배들의 플레이를 조율한다. 반면 이집트는 기술과 스피드가 좋은 쿠웨이트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데 투톱으로 나서는 압델나비와 아부트라이카가 경계대상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