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의 슛쟁이 대결에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휴스턴 로키츠)가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콧대를 꺾었다.
3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04~05시즌 정규리그 필라델피아와 휴스턴 경기에서 맥그레이디는 혼자 34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118-95 승리를 이끌었다. 아이버슨은 28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현재 수치상으로는 필라델피아의 주포 아이버슨이 약간 앞선다.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득점 29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1998~99시즌을 포함해 3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막강 화력의 소유자. 휴스턴의 맥그레이디도 가공할 득점기계이긴 마찬가지다. 2002~03시즌과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그는 올 시즌 약간 주춤하며 득점부문 현재 5위(경기 당 평균 25.4점)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득점포를 잔뜩 장전하고 경기에 나선 듯 맥그레이디는 초반부터 3점슛과 정확한 2점 미들슛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맥그레이디가 2쿼터까지 올린 점수는 21점. 맥그레이디의 화력이 불을 뿜으면서 휴스턴의 다른 선수들도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전세는 일찌감치 휴스턴으로 기울었다. 맥그레이디가 넣은 3점슛은 5개. 그는 득점 외에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아이버슨은 1쿼터에 15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어깨 부상 후유증 탓인지 결정적인 상황에서 던진 슛들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땅을 쳤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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