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연초 주요 대기업들이 지급한 두둑한 특별상여금 봉투가 최근의 내수경기 호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의 개선흐름은 이른바 ‘특별상여금 경기’라는 얘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포스코 등 대기업들은 작년 말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는데, 이 돈이 자동차 가구 등 내구소비재 구매와 주식투자에 들어가 얼어붙었던 내수경기를 조금씩 녹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의 내수 회복 움직임은 자동차 모피 남성의류 등 상대적 고가품 매출이 주도하고 있어, 대기업 임직원들이 받은 거액의 특별상여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코스닥시장의 활황 역시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어, 특별상여금 가운데 적지 않은 금액이 증시로 유입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달에도 삼성전자가 설 연휴 이전 1조1,000억원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상당한 액수의 특별상여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돈이 소비나 증시로 다시 유입된다면 ‘2차 보너스 경기’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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