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기관과 정부 과학자들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북한이 가공된 우라늄을 리비아에 판매했다는 거의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주 회람된 북한 핵 물질 관련 분석 결과를 본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무기급으로 농축될 수 있는 6불화 우라늄을 리비아에 2톤이나 공급했을 것이라는 증거가 9개월 전 처음으로 국제 조사관들에게 포착됐으며 리비아는 재작년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 이후 미국에 다량의 고위험 물질을 넘겨주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분석 결과에 따라 북한이 이란이나 시리아 등에 우라늄을 판매했는지 추적 조사를 벌이게 됐다"며 "북한의 핵 위협 정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논의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전직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 "이번 분석이 북한에 대한 전체 방정식을 바꿔 놓는 엄청난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그냥 앉아서 협상 결과만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6불화우라늄(UF6)은 채굴된 천연우라늄을 농축시키기 위해 불소와 화합해 만든 산화물로, 여기에 미량(0.7%) 포함된 우라늄 235를 분리한 다음 90%이상 농축하면 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워싱 턴포스트는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 등 NSC 관리 2명이 아시아의 중요 관리들에게 북한이 핵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했으며 핵 물질을 리비아에 수출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5월22일자 기사에서 "북한이 2001년 초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우라늄 약 2톤을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 밀매조직을 통해 리비아에 제공한 증거가 최근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기사는 보수 강경파가 미 정부의 대북 유화노선을‘견제’하기 위해 정보를 재탕한 것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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