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특집-영화세상/ 영화 '레드아이' 장신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특집-영화세상/ 영화 '레드아이' 장신영

입력
2005.02.03 00:00
0 0

지난해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강원도 탄광촌의 씩씩한 약사 역으로 출연, 스크린 연착륙에 성공한 장신영(21). TV드라마에서 세 차례나 미혼모 역할을 거치며 굳어진 어두운 인상과 달리, 그는 또래의 여느 여대생들처럼 마냥 발랄하다.

그러나 카메라가 그의 환한 성격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걸까. 주연이라 말하기에는 어정쩡했던 ‘꽃피는 봄이 오면’에 이어 그에게 프러포즈를 한 영화는 18일 개봉하는 공포물 ‘레드아이’.

당당하게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영화지만 장르가 주는 선입견 때문에 출연결정 하기가 꺼림칙했을 만도 한데, 본인은 손을 내젓는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어요. 남들이 잘 접근하지 않는 장르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주인공이 꼭 좋은 것은 아닌 듯해요. 혼자서 극을 끌고 가야하고, 영화결과에 따라 저에 대한 인상이 변하기도 하니까요."

‘링’의 김동빈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레드아이’는 대형열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혼령들이 있는 유령열차에 승객들이 탑승하며 벌어지는 괴기스러운 사건들을 담았다. 장신영은 16년 전 열차사?고 주범의 딸 미선 역을 맡아 온몸을 관통하는 전율을 연기해냈다.

그는 "드라마 요소가 많은 ‘레드아이’는 서서히 관객들 가슴에 젖어 드는 슬픈 공포영화"라며 "미선이 실제 제 나이와 딱 들어 맞는 역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차장 찬식 역으로 출연한 송일국과는 전화를 자주 할 만큼 절친한 사이라 호흡도 잘 맞고, 덕분에 자연스런 연기가 배어 나와 만족스러웠다고.

공포영화 주연을 맡았음에도 "친구가 끌고 가지 않는 한 공포영화는 보지 않는다"는 그는 정작 밤낮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컴컴한 촬영장에서 3개월을 ‘겁’ 없이 보냈다. "완성된 영화와 달리 현장은 장면마다 뚝뚝 끊겨 연결이 되지 않잖아요. 그리고 워낙 재미있게 촬영에 임해 무서워 할 틈이 없었어요."

촬영기간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연기 호흡의 유지였다. "TV드라마와는 달리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연기하는 것이 아직은 힘들어요. 공포물이라서 감정선을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유령들과 싸우고 물건들에 부딪혀 멍 투성이인데다 잠도 제대로 못 이룬 점은 육체적으로 그를 괴롭혔다.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은 장신영은 "순수 멜로 영화에 출연해 사람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액션에서 로맨틱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들이 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액션영화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제가 선머슴처럼 생겼나요"라고 연신 물으며 배시시 웃었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02학번인 그는 이제 2학년에 올라간다.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연예계 활동을 위해 2년 휴학을 하는 동안, 그의 동기들은 저만치 졸업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친구도 없이 혼자 수업 듣는 것이 좀 불편해요. 고등학교 때 꿈꾸었던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도 못해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남은 기간은 열심히 다녀야겠죠."

라제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