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정경호(광주)가 다시 한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훈 기간 콜롬비아와 스웨덴전에서 2골을 신고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던 정경호는 4일 이집트전에서 고감도의 골세례를 펼쳐 주전자리를 확실히 꿰차겠다는 각오다. 이동국(광주)과 함께 최전방 왼쪽을 맡게 될 정경호는 장기인 빠른 측면돌파와 오른발 슈팅을 앞세워 본프레레 감독에게 새해 첫승을 안기는 동시에 6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포지션 라이벌 설기현(울버햄프턴)을 향해 무력시위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집트전(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9일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쿠웨이트전에 앞서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자리이지만 선수들에게는 18명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마지막 기회다. 이집트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33위로 한국(21위)보다 조금 낮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아프리카의 강팀으로 평가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6무3패로 한국의 근소한 우세. 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서울 타워호텔에 여장을 푼 이집트는 선수 20명 대부분이 이집트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집트 리그에서 지도자생활을 할 때 맡았던 알 알리 클럽 소속 선수가 9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플레이스타일은 쿠웨이트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비를 두텁게 한 뒤 개인기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는 게 특징.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정경호의 드리블과 환상적인 슈팅, 황태자 이동국의 마무리 한방으로 이집트를 꺾고 쿠웨이트전 승리를 향해 진군할 예정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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