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주들이 상여금을 많이 지급한 기업들을 상대로 "이익이 많이 나 상여금을 많이 지급한 만큼 배당도 늘리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UBS증권은 2일 "삼성화재가 지난해 실적 개선에 따라 상여금 지급액이 250% 증가한 만큼 주주들에게도 똑같은 보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삼성화재가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1,000원 수준에서 올해 1,400원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크게 늘어난 상여금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정도 예상치는 너무 보수적일 수 있다"며 삼성화재를 압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매도에 나서 주가를 떨어뜨리는 횡포도 서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삼성화재의 상여금 지급소식이 알려지자 외국인이 42억원 이상 순매도,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대한항공 역시 특별상여금 지급 이후 외국인이 이틀간 85억원 이상 순매도해 1만9,000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주변에서는 "주주들이 배당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행사라고 볼 수 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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