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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사 한달여 잠복끝에 '관악산 다람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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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사 한달여 잠복끝에 '관악산 다람쥐' 잡았다

입력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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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경찰서는 2일 관악산을 오르는 등산객과 무속인들을 사제총 등으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관악산 다람쥐’ 차모(54·사업)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12월14일 오후 5시께 관악산 등산로에서 기도를 마치고 내려오는 무속인 손모(38·여)씨를 사제총과 흉기로 위협해 7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2003년 6월부터 30차례에 걸쳐 관악산 등산객 등을 상대로 모두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악산 일대에서 소액 강도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등산객으로 위장한 이모(25·여) 경사를 약 한 달간 잠복근무토록 해 지난달 31일 차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 경사는 이날 무속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에서 등산복차림으로 기다리다 때 마침 차씨가 자신에게 범행을 시도하자 격투 끝에 붙잡았다. 차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사제총 2발을 발사하며 저항했다.

경찰 조사결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유통상가에서 보안장비업체를 운영하는 차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새벽과 저녁 시간대 관악산에 혼자 다니는 등산객들이 많다는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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