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가난한’ 지방 출신 의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했다. 김 의장은 1일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지방출신을 중심으로 거처가 마땅치 않아 의정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딱한 사정을 알고 있다"며 "최소한 의정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해당 의원들의 거처문제를 해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를 위해 정부 예비비를 이용해 오피스텔을 구입, 의원들에게 싼값에 빌려주는 방안과 주택공사로부터 오피스텔을 저렴하게 임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방출신 초선 의원들 중 집 살 형편이 못 되는 의원들이 많다"며 "후원금도 넉넉치 않아 서울의 비싼 월세를 내는 데도 힘겨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부산 출신의 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은행대출을 받아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에 10평짜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등 지방출신 의원 상당수가 여의도 인근의 오피스텔이나 연립주택에 세 들어 살고 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거쳐야 하겠지만, 60~70명 정도가 집 문제로 고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부정비리가 상당히 근절된 만큼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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