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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외상투자’…코스닥에 새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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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외상투자’…코스닥에 새 암초

입력
200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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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코스닥 지수가 24% 이상 급등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외면 속에 개미들만의 잔치에 머무르고 있어 추가 상승동력이 소진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매매비중은 92.94%로 2003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기관은 한달 전에 비해 0.34%포인트 내려간 3.47%, 외국인은 0.77%포인트 낮아진 2.48%에 머물렀다. 이 기간 개인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1,4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같은 기?2간 1,07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12일 이후 현재까지 15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독주가 이어지면서도 정작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한 상위 10개종목(거래금액 기준)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21.24%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24.35%)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레인콤은 0.52% 상승에 머물렀고, 2위 종목인 웹젠은 오히려 8.41% 떨어졌다. 개인 매수 상위종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7위 텔레칩스(81.75%)와 5위 SBSi(58.20%)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종목 분석 없이 바람에 휩쓸리는 미숙한 투자"를 이 같은 수익률 저조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개인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미수금과 신용융자잔고가 함께 급증하고 있어 과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위탁자 미수금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총 9,1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월 14일 9,612억원 이후 8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연말 미수금이 4,945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새 4,200억원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신용융자잔고 역시 지난달 2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구 거래소)과 코스닥시장을 더해 총 1,906억원으로, 지난해 6월 15일 1,917억원 이후 7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상태다. 특히 현재 521억원까지 치솟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말(383억원)보다 36%나 많은데다 최근 1년래 최고치인 527억원(지난해 2월 3일)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상 투자’ 자금이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을 통해 코스닥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미수거래의 경우 주가 변동이 심해지면 투자자에게 더 큰 손해를 입힐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급매매를 불러 일으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게 된다"며 "고객예탁금 등 실제 자금유입 규모에 비해 미수금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은 시장의 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신호"라고 우려했다.

반면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 파트장은 "테마주 열풍에 편승해 무차별적으로 오른 종목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반도체 장비나 LCD 부품업체 등 탄탄한 실적을 갖춘 코스닥 기업들은 거래소 종목과 비교해 아직 고평가된 상태로 볼 수 없다"며 "이들 종목의 올해 실적 추정치 등을 감안할 때 아직도 코스닥시장에는 숨은 진주가 많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정영오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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