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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기업수익 구조 변화’분석/ 5대기업 수익률, 他기업들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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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기업수익 구조 변화’분석/ 5대기업 수익률, 他기업들의 3배

입력
200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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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만 해도 5대 기업과 비(非)5대 기업들 간에는 이윤 차이가 별로 없었다. 90년대이후 5대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기 시작했지만, 5위밖 기업과 수익률 격차는 2배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의 격차가 3배를 훨씬 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같은 세계적으로도 입지를 굳힌 ‘빅 5’와 기타 기업 간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1일 ‘기업수익구조 변화’분석을 통해 5대 기업과 비5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익구조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80년대 당시 5대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9%, 5대 이외 기업은 2.3%였다.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았을 경우 5대 기업은 39원을, 비5대 기업은 23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90년대 들어 외환위기 직전(91~96년)까지 5대 기업의 경상이익률은 3.9%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비5대 기업은 1.7%로 악화했다.

2002~2004년 빅 5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3.5%로 급격히 치솟은 데 반해 5대밖 기업은 4.3%에 머물렀다. 1,000원 매출에 5대 기업 이윤은 20년 사이 39원에서 135원으로 246%나 확대된 데 비해 5대 이하 기업들은 23원에서 43원으로 87% 증가에 그친 것이다.

빅5 우량기업과 기타 기업의 이 같은 수익구조격차는 구조조정과 투자의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5대 기업들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비교적 구조조정을 내실있게 추진한 데다 세계적 메이저 플레이어로 성장하면서 아웃소싱 및 자동화투자를 활성화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반면 5대 이외 기업들은 구조조정도 상대적으로 더뎠고, 투자나 자동화도 지연되면서 수익구조 개선속도가 더뎠다는 것이다.

일반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80년대까지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중소기업(2.7%)이 대기업(2.4%)보다 오히려 높았다. 그러나 대기업 금융비용이 저렴해지고 첨단투자로 인한 경상비비중이 줄어들면서 90년대이후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대기업(2.3%)이 중소기업(1.3%)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2002~2004년엔 7.3%(대기업) 대 3.7%(중소기업)로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같은 IT기업이 비IT기업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사실. 그러나 2000년대 IT기업들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90년대에 비해 5.6% 높아졌고 비IT기업도 3.3% 신장했을 만큼, 생각보다 첨단-비첨단기업 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한은은 "반도체 휴대폰 등의 이윤은 국제가격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데, 국내외 시장의 가격경쟁 심화로 IT부문의 영업이익률의 등락이 컸다"며 "IT기업의 수익성 확대가 전체 제조업의 이윤구조 개선을 견인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5대 기업들의 활발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꾸준한 구조조정은 바람직한 경영전략이며 다른 기업들도 이를 벤치마킹함으로써 원가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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