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일 "KAIST를 사립화하거나 학부중심 대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플린 총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립화 ▦학부중심 대학 전환 ▦종합대학화 ▦의대·법대 과정 개설 ▦엔지니어 양성포기 등 그동안 자신의 구상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5개항에 대해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날 발표내용이 와전될 것을 우려한 듯 "KAIST에 대한 오해에 대해 명확히 하겠다"며 미리 준비한 자료를 그대로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러플린 총장은 KAIST의 사립화와 관련, "KAIST를 세계적인 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굿 머니’를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3월 초순께 구체적인 KAIST 발전 방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플린 총장은 사립화가 안되면 총장직을 그만두겠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틀린 정보"라고 일축한 뒤 "KAIST의 재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윤리적으로 돈(연봉)을 받지 못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학부과정의 개선에 대해 논의 중이며 커리큘럼을 조금 수정하는 수준일 뿐"이라며 학부중심 대학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러플린 총장은 "의대·법대 과정의 학부를 새롭게 설치하려는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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