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강화학(江華學) 연구의 권위자이자 학술원 회원인 서여(西餘) 민영규(閔泳珪) 연세대 명예교수가 1일 오전 1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배재고보와 일본 다이쇼(大正)대 사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45년부터 정년 퇴임 때까지 35년 동안 연세대 사학과에 재직하며 스승인 위당 정인보 선생의 학맥을 이어 강화학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18세기 정제두를 비조로 삼는 강화학은 중국 양명학의 영향을 받아 지행합일(知行合一)을 강조한 조선 후기의 신유학이다.
연세대 동방학연구소를 개편한 국학연구원의 초대 원장을 역임한 고인은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초청연구원·교수를 지내며 미국 내 한국학 연구 기반 조성에도 큰 몫을 했다. 연세대에 국내 처음으로 도서관학과를 만들어 서지학 연구에도 기여했다.
저서 중 90년대 중반 출간한 ‘강화학 최후의 풍경’은 강화학이 한국사상사에서 갖는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작으로 꼽힌다. 위암 장지연상과 용재학술상을 받았다.
유족은 큰 딸 영지(65)씨 등 3녀 1남과 사위 손익종(71·의사) 하지청(66·재미 목사) 윤경수(63·전 삼성전자 전무)씨.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3일 오전 10시. (02)392-0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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