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축제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신종 유행성 뇌막염이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중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중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258건의 유행성 뇌막염 발병 보고가 접수됐고, 이중에서 16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감연 건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지난 연말부터 안후이(安徽)성에서 번지기 시작한 이 병은 푸젠(福建) 하이난(海南)성과 시짱(西藏)자치구를 제외한 대륙 전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장쑤(江蘇) 쓰촨(四川)성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한 상태이다.
베이징(北京) 302병원은 병원균이 신종인 C형 뇌막염 쌍구균으로 밝혀냈으나 백신을 생산하는 의약품 제조업체가 전국에 1곳 뿐이어서 예방백신이 절대로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위생부는 우선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발병 지역에서는 대형 집회를 금지하며, 환자가 발생한 학교나 탁아소는 임시휴교 또는 휴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그러나 연인원 19억명이 이동하는 춘제를 앞두고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2003년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과 같은 사태를 재연할 수 있다는 불안감때문이다.
뇌수막염은 병원균이 뇌와 척추에 침투해 일으키는 호흡기 전염병으로 감기와 같은 증세를 보이며 심할 경우 발병 후 24시간 내에 사망하기도 한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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