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소위 ‘테마주’ 등 코스닥시장 급등 종목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이상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 행위가 개입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달간 세계거래소연맹(WFE) 소속 47개 주요 증시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24.35%의 상승률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필리핀(10.52%)에 비해 2배가 훨씬 넘는 것은 물론 터키(8.42%) 체코(6.80%) 그리스(6.03%) 등 3~5위권 보다 무려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미국 다우지수(-3.30%) S&P500지수(-3.35%) 나스닥지수(-6.42%)를 비롯해 영국(0.38%) 일본(-0.88%) 독일(-1.28%) 등 선진국 주요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의 ‘나홀로 과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일부에서 코스닥시장 종목들이 과다하게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실무진에 현황 파악을 주문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신해용 부원장보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지나친 저평가에 따른 반등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최근 급등 종%B목군이 타당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시장에 형성돼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더구나 주가 상승의 원인이 향후 성장성에 기반을 둔 것이라 지금의 상승 속도와 폭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태철 부원장보 역시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급등한 종목에는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 급등 양상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말 발표한 가격제한폭 확대(12%→15%) 시기도 신축적으로 조정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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