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그때 그 사람들’(제작 MK픽처스)의 다큐멘터리 부분을 삭제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영화계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는 1일 성명을 발표, "법원이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영화의 작품 내적인 부분까지 재단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다큐멘터리 장면이 실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지는 관객이 판단할 영역"이라고 밝혔다.
젊은 영화감독들의 모임인 디렉터스컷(대표 이현승)도 성명에서 "헌법재판소는 2001년 영상물의 등급보류에 대해 ‘사전 검열’이라며 위헌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환기시키며 "법원이 가위질을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창작자와 관객을 대신하고자 하는 오만"이라고 반발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초반 68초 후반 2분48초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검은 화면으로 처리해 예정대로 3일 개봉하기로 한 MK픽처스는 조만간 법원에 가처분 이의신청을 낼 예정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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